창호지를 바르며
추억을 다시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움
겨울 채비를 하여
방문 창살을 창호지로 새롭게 단장을 한다
방문을 맑은 물에 깨끗이 씻어내어
따스한 햇살에 말리고
풀을 쑤어 고운 손으로 창호지를 바른다
밝은 햇살이 통하여 들어오는 공간에 창호지를 바르며
말려 둔 꽃들을 올려놓고 다시 한번 종이를 덮고
여름에 말려놓은 장미꽃잎이며
단풍잎 은행잎을 문에 장식한 뒤 창호지를 덪붙여낸다
말려둔 꽃잎들이 문에서 밝은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
늙으면 찾아갈 길 꿈길뿐인데 죽고 싶도록
속상하던 마음도 지난 세월 잘도 견뎌냈구나
겨울네 함께할 사랑이야기에
아마도 너무나 행복했었나 보다...
지금은 옛 추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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