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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 Story

지난 목요일

by 청개구리! 2021. 1. 8.

지난 목요일
창밖엔 하얀 눈이 소리 없이 내리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창밖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네요
멀리 가진 못하고 저희 집 근처를 거닐었다
한파가 이어지며 바람도 많이 불고 눈도 내리고
찾아온 한파로 진짜 겨울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로 나가보니
그때까지도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하얗게 온 세상을 바꾸어 놓았네。。。。


눈 내리는 이 겨울。。。。
"옛날 생각하면"
절문 시절에 간절한 마음으로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이 들어도 다정하게 서로 챙겨주며 살면 좋겠단
막연한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부부는 나이 차이가 많다
나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해주고 이해해주고 기다려주세요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걷고 있지만
나이를 묵을수록 아련히 떠오른 옛 추억이 가슴을 졌시곤 합니다
못마땅함이 보여 따지고 싶은 마음도
내가 조금만 참고....
모든 것들을 서로가 알면서 말없이 삭여 보기도 합니다
세월을 보내다 보니 지금은 알겠다..........
긴 세월을 함께 할 수 있는 까닭은
신뢰와 믿음이 없었다면 함께 할 수 없었다
항상 묵묵히 나 곁에 있어주는 남편이 한없이 고마워진다.


하얀 눈이 내린다.
눈이 아직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저 우리는 나란히 조심조심 길을 걷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마음은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만약 저 나이가 되었을 때 남편을 챙겨줄 수 있을까
애잔한 마음으로 더 잘해주어야지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본다....


세월 앞에 그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
나이 들어가는 모습은 안쓰럽고
남편도 저를 보면서 똑같은 마음을 갖는 것 같아
코로나 19 때문에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창가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함박눈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창밖은 온통 눈 세상 서로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정말이지 시간이 잘 가는 것 같습니다..
젊고 건강하고 넉넉했던 시절보다
조용히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함께 긴 세월을 보내다 보니 지금은 고맙고 감사하고
집콕 생활을 나름 슬기롭게 보내고
하고 싶은 것을 적당히 하면서
식구들과 건강한 하루하루를 알차게
노년을 보내고 있답니다.


마음까지 넉넉한 기분이 들었어요
나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라고.


친구들은 지금쯤은 그 무엇을 하고 있지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살짝 미끄러져도 다칠 수 있거든요
정말 눈길 주의하세요.


2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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