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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 Story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만 남기고

by 청개구리! 2020. 12. 13.

창문을 열고 아침을 맞는다
문틈 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갑니다。。。。。。。
기지개를 한껏 펼쳐。。。。。。。
휴일에는 느지막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
잠자리 정리이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커피 한잔을
모닝 토스트 간단하게 준비하는 편이에요
아침을 여유롭게 먹으며 그날 하루가 여유롭습니다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혹시나 기다렸는데
혹시나 하고 문을 열어보니
소리 없이 나풀 대며 내리기 시작한다。。。。。
하얗게 뒤 덮인 주위 설경을 바라보니까


그리움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조용히 사색에 젖어들어 잠겨 보게 됩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세월
하얀 눈이 지난 기억을 지우기라도 하듯이
흔적마저 흐려지고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에 휘말려 시시때때로 변하는 감정
남편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감정을 계속 받아주는데 부담을 느끼고 지쳤을 겁니다.
난... 바보 같은 습관인지 아프면 서럽기도 하고
난 최근 더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했다


뿌리내린 흰 머리카락
내가 나이를 먹은 게 실감한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만 남기고
기억 속에 아픈 흔적들 하나둘 담아
바람결에 다 날려 버릴 수 있을까....?
어느덧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매듭달이다
노을이 지듯 인생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길을 걸었을까?
나의 삶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이대로 얼마나 오래 태양을 바라볼 수 있을까?
그리움에 잠시 젖어 보았다。。。。

 

20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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