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 박인환 詩(1956년)
세월이 가면 / 박인희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 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박인환 시인
(1926.8.15 ~ 1956.3.20 강원도 인제군 출신)
이 시는 명동의 대폿집 은성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술을 마시다 불현듯 필이 꽂혀 박인환이 즉석에서 시를 쓰고
동석한 극작가 이진섭이 곡을 붙여 만들어졌다는 세월이 가면은
나애심이 부른 이후 현인을 거쳐 박인희의 노래로 더 유명해졌다.
그는 이 시를 쓰고 일주일 만에 31세로 생을 마감하였고
지금, 구리시 망우산 공동묘지 사색의 공원에 잠들어 있다.
195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으로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등 불후의 명작을 남긴
선생의 위대한 문학적 혼을 기리기 위해
내린천과 인북천이 합류하여 합강(合江)이 흐른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인제 8경중 하나인 합강정 정자 아래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세월이 가면" 시가 음각되어 있으며
강원도 인제읍 상동리 산촌민속박물관 터에
박인환 신인의 문학관이 설립 되었고
주변 일대가 박인환 거리로 꾸며져
지역문화 예술명소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시와 함께 보헤미안 처럼 고뇌하고 방황하며 살다간
박인환 시인의 짧은생을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박인환 세월이가면(명동백작 中).
목마와 숙녀
술보다 독한 눈물
모닥불 피워 놓고
세월이 가면 박인희.
명동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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